2016 세계쇼트트랙선수권 결산 특집

2015-2016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ISU세계쇼트트랙선수권 서울 대회가 막을 내렸다. 수많은 빙상팬들에게 환희와 감격, 탄식, 아쉬움 등을 던져 주었던 이번 대회를 총 3개 챕터에 걸쳐 짚어보겠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한 최민정]



1. 최민정은 어떻게 여자부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나?

 

예상보다 매우 어려운 2연패였다.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심석희가 부상의 후유증으로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다른 개인전 멤버였던 노도희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최민정은 혼자만의 힘으로 전 대회를 헤쳐 나가야만 했다. 게다가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은 중국 선수들의 반칙성 플레이 덕분에 빙판 위에 나뒹굴며 대회를 망칠 뻔한 위기만도 2. 계주에서의 반칙까지 합치면 총 3번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꿋꿋이 인내하고 이겨내어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2010년의 이호석 이후 6년 만에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중엔 좀처럼 웃지 않는 포커페이스인 그녀지만 마지막에 중국이 실격을 당함으로써 계주 릴레이마저 우승하게 되자 감격의 웃음을 터뜨렸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컸다.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개인전과 릴레이 우승을 견인한 에이스의 미소였다.

 

판커신의 반칙에 꼬인 1500m

동료 심석희가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혼자 1500m 결승전에 진출한 최민정. 경쟁 선수들은 중국의 판커신,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캐나다의 마리안느 생젤레 등 쟁쟁한 강호들이었다. 최민정은 경기 초반부터 레이스를 선도했지만 뒤따르는 판커신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미끄러지는 판커신에 걸려 넘어질 뻔하는 위기를 맞는다. 다행히도 자세를 바로 잡아 다시 선두 다툼에 끼어들지만 한번 놓친 페이스를 다시 되찾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어부지리로 선두에 나선 마리안느 생젤레에 이어 2위에 오른다. 비록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였지만 최악의 악재를 딛고 얻어낸 은메달이었다.

 

잘 싸웠지만 한계가 뚜렷했던 500m

최민정이 기존 대한민국의 여자 에이스 선수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500m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결승전까지 올라간 최민정은 힘을 내지만 세계 최강인 판커신과 2인자 마리안느 생젤레의 빠른 스타트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추춘위의 견제에 밀려 결국 4위로 레이스를 마감하며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둘째 날까지의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최민정은 마리안느 생젤레와 판커신에 밀려 종합 3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대역전의 기반이 된 1000m

대회 마지막 날 심석희와 노도희가 예선 탈락하며 또다시 대한민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0m 결승에 오른 최민정. 레이스 중반 이후 선두로 나서며 강철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레이스 막판 엘리스 크리스티가 끈질기게 추월을 시도하나 끝까지 인코스를 막으며 선두를 지켜서 지난 월드컵 5, 6차 대회의 잇딴 패배를 설욕한다. 드디어 종합 점수에서 마리안느 생젤레를 앞서며 빨간 모자를 쓰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마리안느 생젤레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점수 획득에 실패한 것도 최민정에게는 호재였다.

 

또다시 중국의 반칙에 위기를 맞다.

이제 한국 코치진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생젤레와 최민정의 점수 차이는 63점과 58점으로 단 5점 차이. 생젤레가 1000m 지점을 먼저 통과하지 않는 이상 레이스 중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생젤레보다 최민정이 결승선에 일찍 들어오면 무조건 최민정이 종합 1위를 차지한다는 계산 아래 최민정은 무리하지 않고 생젤레와 함께 중위권을 달리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1000m 포인트를 따러 앞서 나갔던 중국의 추췬위가 한 바퀴를 더 앞서 달리면서 최민정을 걸고 넘어진 것. 자칫 잘못하면 대회 자체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최민정은 엉덩방아를 찧고서도 재빨리 일어나 다시 중위권 그룹에 들어가면서 우승 경쟁을 계속한다.

레이스 막판까지 마리안느 생젤레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상황, 더욱이 마지막 바퀴를착각한 벨 키퍼가 두 바퀴를 남겨두고 벨을 치는 바람에 바퀴수를 혼동한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생젤레에게 추월을 허용하지만 5위로 들어가며 5점을 획득한 생젤레 바로 뒤인 6위로 들어가며 3점을 획득함으로써 가까스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고작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근소한 차이. 그야말로 우여곡절, 간난신고 끝에 달성한 2연패였다.

개인전 못지않게 힘들었던 계주

이렇게 어렵사리 개인전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이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중국의 판커신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최민정은 3000m 사투의 후유증인지 마지막 바퀴에서 아쉽게 인코스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골인한다. 아쉬움에 가득 차 스스로를 자책하는 최민정을 동료들이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사이,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을 레이스 도중 무리하게 밀었던 중국 여자 대표팀의 실격이 발표되며 최민정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 숱한 고비를 이겨내고 쟁취한 값진 승리이기에 더욱 기뻤을 것이다.

동료들의 지원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얻어낸 개인전 종합 우승과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궈낸 계주 우승까지 쇼트트랙에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어려움과 감동을 동시에 맛본 최민정.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곽윤기]

 

2. 왜 대한민국 남자팀은 실패하고 중국 남자팀은 우승했는가?

여자부 못지않게 기대가 컸던 남자 대표팀. 그러나 강적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은 젖혀두고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의 신예들에게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개인종합 우승과 계주 우승의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왜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은 실패하고 중국 남자대표팀은 성공했을까?

 

1500m부터 꼬인 남자팀, 술술 풀린 중국팀

여자부의 최민정과 함께 2015-2016시즌 월드컵 종합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의 유력한 개인 종합 우승 후보였던 곽윤기. 하지만 그가 1500m 준결승에서 떨어지며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우승 전략에 큰 차질이 왔다.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 사무엘 기라드와 한 조가 된 곽윤기는 중반 이후 1, 2위로 나선 캐나다 선수들을 제치지 못하고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쇼트트랙의 경우 1, 2위 선수들이 선두 다툼을 하지 않고 1위 선수가 레이스를 이끌면서 2위 선수가 인코스를 지키면 3위 이하의 선수들이 추월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이는 대한민국의 전매특허와 같던 작전인데 이제는 캐나다 외 국가들에게 그대로 돌려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 전성기의 빅토르 안이나 김동성, 진선유 정도의 절대적인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아닌 이상 아웃코스로 두 명 이상의 선수들을 제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인코스를 노려야 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 찰스 헤믈린이 앞을 막고 있는데 제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결국 곽윤기는 추월에 실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 최민정 혼자 결승에 진출한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도 대한민국의 선수로는 박세영 혼자 결승에 진출한 1500m 결승. 하지만 가장 큰 라이벌을 떨어뜨린 찰스 헤믈린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던 찰스 헤믈린이 자기 혼자 미끄러지며 레이스는 혼돈에 빠지고 그 틈을 타 중국의 한텐위가 선두를 차지한다. 중국의 두 신예 한텐위와 우다징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로 한텐위는 장거리에 강하고, 우다징은 단거리에 강하다. 둘 다 각자 장기 종목에서는 세계 정상을 다툴 만한 실력자인데, 1500m에서 가장 우승이 유력했던 찰스 헤믈린이 제 풀에 넘어지면서 장거리 스페셜리스트인 한텐위가 선두로 나서고, 레이스 끝까지 1등을 지키는 데 성공한다. 이에 반해 박세영은 앞으로 가로막은 헝가리의 샤오앙 류를 뚫지 못하고 3위에 그친다. 왜 좀 더 일찍 치고 나오지 않았는지 상황 판단이 아쉬운 데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어 종합 우승을 놓치면서 아쉬움은 더 커진다.

 

500m에서도 아쉬웠던 대한민국 남자팀

대회 개막 전부터 500m 선전을 다짐했던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하지만 곽윤기가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불안감을 던지더니 박세영도 준결승에서 탈락한다. 곽윤기의 경우 이번에도 앞선 두 선수를 추월하지 못하고 3위로 탈락하는데 이번엔 헝가리의 샤오앙 류에 막혀 탈락한다. 1500m에서의 실패가 반복되는 상황. 스타트가 느리기에 중반 이후 치고 나가야 하는 곽윤기의 레이스 전략에 맞서 철저히 코너를 지킨 샤오앙 류의 움직임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두 선수와 달리 다행히도 빠른 스타트로 앞자리를 차지하며 500m 결승에까지 1위로 진출한 서이라는 500m 결승에서도 가장 빨리 출발하며 선두로 나서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앞서 거론한 중국의 단거리 기대주 우다징이 서이라를 추월하며 손으로 서이라의 다리를 건드리고, 이에 페이스를 잃은 서이라는 4위로 쳐지며 순위권에 드는 데 실패한다. 그 순간 서이라가 우다징의 반칙성 플레이를 이겨내고 선두를 계속 지키길 바라는 건 욕심임에 분명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2위를 차지한 최민정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셋째 날에도 부진했던 남자 선수들

남자 대표팀의 부진은 셋째 날에도 이어졌다. 곽윤기는 1000m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3000m 슈퍼파이널 진출마저 실패했고, 서이라만이 결승에 진출했으나 찰스 헤믈린과 사뮤엘 기라드의 팀플레이에 밀려 추월하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우다징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4위에 그치고 만다. 찰스 헤믈린이 이번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의 가능성을 살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종합 순위가 갈린 3000m 슈퍼 파이널. 앞선 세 종목의 우승자가 모두 달라 우승자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한 종목도 우승하지 못해 점수가 필요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남자 선수들은 초반부터 판을 흔들어본다. 서이라가 치고 나가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해 보려 하지만 찰스 헤믈린의 추격을 받아 다시 멈춰서고 이후 박세영이 1000m를 제일 먼저 통과하며 5점을 획득한다. 이후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단거리에 강한 우다징과 장거리에 강한 한텐위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캐나다, 대한민국과의 전략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우다징이 중반 이후 레이스를 주도하다 빠진 틈으로 그때까지 체력을 비축한 한텐위가 끼어들어 압도적인 지구력을 바탕으로 찰스 헤믈린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뒤늦게 박세영이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저만치 앞서간 한텐위를 따라가기란 불가능한 일. 결국 박세영은 슈퍼파이널 2위로 통과하며 종합 순위 4위에 그쳤고, 한텐위가 종합 우승을 거머쥐는 광경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대한민국 남자팀의 부진은 계주 결승에서도 이어진다. 중국, 캐나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또다시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텐위의 질주와 캐나다의 역주에 밀려 3위에 머문다. 중국의 젊은 피와 캐나다의 노련함에 말려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 남자 대표팀의 성공이 주는 시사점

결국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부에서 중국은 개인 종합 우승과 계주 우승이라는 최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고비마다 터진 행운과 더불어 교묘하게 섞어 쓴 거친 플레이 덕도 있었지만 5, 6차 대회에 2진을 파견하면서까지 이번 대회를 치열하게 준비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요소요소에 알맞은 전략을 구사한 중국 벤치의 지략이 제일 빛났다. 여지껏 우위에 있다고 여겨온 벤치 싸움에서 완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에 아쉬움이 크다. 더욱이 이번에 우승한 선수들이 모두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신예들이란 점도 앞으로 수도 없이 중국과 상대할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구타와 음주 파동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구성원 교체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남자 대표팀으로선 이 정도 성적이라도 거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홈에서 8년 만에 열렸고, 평창 올림픽을 2년 앞두고서 열린 프레올림픽 대회의 성격이 강했던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왔던 개인전과 계주 모두 중국에 내준 것은 매우 뼈아픈 결과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몇 달간 치밀하게 준비해 왔고 그 결과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제는 우리가 중국 대표팀을 분석하고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내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고, 2년 후 평창에서도 중국은 거의 비슷한 멤버로 나설 것이기에 그에 대비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가올 영광을 위해 일보 후퇴했다고 여기고 다시 이보, 삼보 전진하기를 바란다.

 

 

 

 

3. 대한민국의 향후 과제와 쇼트트랙이란 종목의 문제

 

어쨌든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는 막을 내렸다. 내심 남녀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대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성적표 안을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도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인데 남자 대표팀이 크게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 여자 대표팀은 외형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의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심석희와 월드컵에서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노도희의 저조한 활약이 대회 내내 발목을 잡았다. 물론 계주에서는 개인전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좋은 경기를 펼쳤기에 섣부른 평가 절하는 금물이다. 그리고 또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지도 언제나 큰 고민이다. 이번처럼 실격이 선언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며 대비해야 할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곽윤기의 부진과 박세영, 서이라의 전략 부재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같은 국적의 두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거나 2위가 뒤를 내주지 않으려고 극단적인 인코스 방어 레이스를 펼칠 경우 그를 타개할 효과적인 전략이나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지 않는 이상, 패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선두 다툼을 벌일 수도 있으나 자칫 체력 하락으로 종반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결국은 치고 나갈 타이밍과 코스를 적절하게 읽고 정확히 맞춰 나가야만 승리할 수 있는데 박세영과 서이라가 개인전 결승에서 실패한 가장 큰 원인도 전략 부재와 더불어 정확한 타이밍과 코스를 읽지 못한 탓이라고 하겠다.

결국 국가대표선발전 이후 새로 구성될 대표팀 멤버에 맞춰 효과적인 전략과 맞춤 훈련 계획을 세워서 국제대회 정상을 노크해야 할 것이다.

 

심판 오심과 편파판정 근본적인 대책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쇼트트랙이란 종목의 매력과 한계를 대한민국 빙상팬에게 고스란히 전해준 대회라 할 수 있다. 끝까지 순위를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함과 스피드에서 오는 박진감, 레이스 종료 후에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쇼트트랙은 동계 스포츠 중 최고의 스릴과 재미를 주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심판 판정에서 일관성이 없고, 극단적인 편파판정까지 일어난다면 그 후폭풍이 얼마나 거대한지 우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의 오노 사태를 통해 체험한 바 있다. 문제는 그 판정 시비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판정 시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반칙 상황이 예선 토너먼트에서 벌어지면 피해자는 어드밴스드로 다음 라운드를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벌어지면 초반이 아닌 이상 반칙 여부와는 상관없이 순위가 결정되고 피해자는 고스란히 그 피해를 덮어쓰고 만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민정과 서이라는 중국의 반칙성 플레이에 휘말려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슬기롭게 대처한 최민정은 개인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지만 500m 결승에서 한번 페이스가 흐트러진 서이라는 대회 전체를 망치고 말았다.

알파고가 가장 필요한 분야가 스포츠 심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스포츠에서 심판의 비중과 오심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판정 문제는 비단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똑같이 오픈 레이스로 펼쳐지는 매스 스타팅에서도 불거질 공산이 크다. 자칫 하면 종목 자체의 존폐 여부로까지 논쟁이 번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하면서도 치밀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슬기롭게 대처하길 기대하지만 안타깝게도 쇄신이 쉽지 않은 집단이라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부디 판정으로 인한 불상사가 잦아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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