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볼'을 통해 본 인생론

컬처 2011.11.26 11:58 Posted by 아이스뉴스


 



'머니볼'을 통해 본 인생론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 브래드 피트가 사상 처음으로 내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 던 영화 '머니볼'은 기존의 영화들이 선수나 감독을 소재를 한 것과는 달리 단장이라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직업을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이는 원작인 책 '머니볼'이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랙틱스의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약소 구단인 오클랜드의 단장으로 재직해오며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엔 약발이 많이 떨어졌지만) 독특한 산정 시스템을 통해 선수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싼값에 영입하여 혁혁한 성과를 거두는 그의 경영 수완은 MLB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많은 구단들이 그의 방식을 밴치마킹하고 있다.

영화의 실제 인물 빌리 빈-브래드 피트와는 이미지 차이가 심하긴 하다

그렇지만 현실의 화려한 성공과 달리 영화 속 빌리 빈은 고독하고 내면의 갈등으로 불안해하며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날카롭고 차가운 결단을 서슴없이 내리지만 실제 경기는 보지도 않고 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 결과를 보고받는 소심남이다. 이런 그의 현재 상황과 교차되는 건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불행한 과거다.

텅빈 홈구장에서 경기 결과를 무전기로 보고받는 빌리 빈 

5Tools의 만능 선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높은 드래프트 순위에 지명되지만 프로 적응에 실패하고 초라한 성적만 내다가 이른 나이에 은퇴한 이력은 계속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물론 브레드 피트이기에 이런 번뇌와 고민도 멋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빌리 빈은 내면과 외부의 적과 맞서며 자신의 신념을 관철한다. 그리고 오클랜드는 초반 부진을 딛고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20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운다.

20연승을 결정 짓는 굿바이 홈런을 친 선수는 빌리 빈이 데려온 선수다.

이 영화가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따랐다면 오클랜드의 감격적인 20연승이나 월드시리즈우승으로 막을 내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전년에 이어 또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보스톤 레드삭스에게 역대 최고연봉의 단장직을 제안받은 빌리 빈은 거절하고 오클랜드에 남는다.

이런 결말 때문에 이 영화의 주제를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 감동적인 인간 승리나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결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의 힌트를 주는 것이 영화 속 빌리 빈의 딸이 부르는 'The Show'라는 노래다.

이혼한 부인이 키우는 딸은 빌리 빈의 유이한 아군이다.(다른 하나는 가공 인물인 부단장 '피터')



The Show - Lenka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나는 지금 그냥 중간에 멈춰있어)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아)
I don't know where to go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
I can't do it alone (난 혼자 할 수 없어 물론 해봤었지)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
 
Slow it down make it stop (천천히 가보자 잠시 멈춰보자)
or else my heart is going to pop (그렇지 않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으니까)
'cuz it's too much (왜냐면, 그래)
Yeah, it's a lot to be something I'm not (그건 너무 내가 아닌 게 되잖아)
I'm a fool out of love 'cuz I just can't get enough (나는 사랑에 바보 같았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I a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나는 순간에 길을 잃은 작은 소녀일 뿐야)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두려워 하지만 그걸 보이진 않아)
I can't figure it out it's bringing me down (난 이해하기 힘들어 그게(인생이) 나를 힘들게 해)
I know I've got to let it go and just enjoy the show (그래 알아 그냥 놔둘려고 해 그냥 인생을 즐기자)
 
The sun is hot in the sky (하늘에 햇살이 뜨거워)
just like a giant spotlight (마치 큰 스포트라이트처럼 말야)
The people follow the sign and synchronize in time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 동시에 말야)
It's a joke (마치 거짓말 같이)
Nobody knows they've got a ticket to that show (아무도 모를거야 그들이 쇼(인생)의 표를 가진 것을)
Yeah
 
dum de dum dudum de dum
Just enjoy the show (그냥 인생을 즐기자)
dum de dum dudum de dum
Just enjoy the show (그냥 인생을 즐기자)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Just enjoy the show (그래 그냥 인생을 즐기자)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
Just enjoy the show (그래 그냥 인생을 즐기자)


빌리 빈의 인생을 대변하는 듯한 노랫가사 속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과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작은 소녀이고 두려워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때론 좌절하고 절망하고 방황하면서도 그 순간순간을 이겨내며 나아가는 힘은 무얼까?
단순하게 보면 그것은 빌리 빈이 몇 번이고 '이래서 야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희열의 순간이다. 그 짧고 유한한 순간을 위해 우리는 인생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월드 시리즈 우승팀이 하나이고 그외 다른 팀들은 모두 패자가 될 수밖에 없기에, 빌리 빈도 결국 패자가 되었듯이... 우리는 수도 없이 지고 또 진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조차 죽음이라는 운명에 굴복한다.
이렇게 결국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은 노랫속 가사처럼 인생을 즐기는 데에서 오는 게 아닐까? 영화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해 본다.
빌리 빈은 또다시 실패할 줄 알면서도 고액 연봉과 예정된 성공을 걷어차고 오클랜드 애슬랙틱스에 남는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방식일 것이다. 일상에 불만이 많은 우리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인생의 비결이라고 뻔한 결론을 내려 본다.


[사진출처-Daum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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