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에 대해서는 한없이 진지한 선수. 하지만 훈련장을 떠나면 평범한 고3 학생이다. 음악, 영화, 좋은 글귀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 예쁜 옷에도 관심이 많다. 즐겁게 쉬어야 즐겁게 운동하는 법. 그녀를 즐겁게 하는 것들에 대해 물었다.


- 좋은 글귀를 종종 SNS에 공유하던데요. 특별히 마음에 새기고 있거나 좋아하는 문구가 있나요?

"음... (한참 고민하다가) 좋은 문구들을 찾아보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특별히 몇 가지만 뽑으면… 너무 많아서 생각이 안 나요.(웃음)"


- 그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나 노래도 있나요?

"음악, 영화... 다 정말 좋아해요.

영화는 워낙 좋아해서요. 틈틈이 핸드폰으로 봐요.

가장 최근에 본 것 중에 '마미'라고 외국 영화가 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위플래시'도 재미있게 봤고요. 

음악도 다양하게 듣는 편이에요. 시합 때도 많이 듣는데 몸을 풀거나 활발히 움직여야 할 때는 경쾌한 음악을 듣고, 마음을 다듬거나 할 때는 잔잔한 음악을 들어요."



- 올림픽 이후에 잡지 촬영, CF 촬영,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정말 모두 다 재미있었어요. 제가 해보지 못한 분야들을 해본다는 거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고요. 새로운 것을 해보면서 재미와 어려운 점 그런 걸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망한 적도 많았는데.. 사진을 너무 멋지게 찍어주시더라고요.(웃음) 매일 하라면 못하겠지만 즐거운 추억이었어요."


- 올림픽 이후에 팬들도 많이 늘었어요. 그중에서도 여성 팬들이 유난히 많은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음...... 아무래도 제가 막내였어서....모르겠어요.. 막내여서 그랬나..?"


- 올림픽 이후에 밖에 나갈 때 신경 쓰고 나간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특별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운동선수니까. 처음엔 밖에서 누군가 알아보면 많이 민망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어요.”





인기의 비결을 '막내여서'로 뽑은 심석희. 영원히 막내일 것 같던 중학생 국가대표 심석희였지만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반. 어느덧 대표 경력 4년차의 베테랑 선수가 되었다. 강렬했던 유스올림픽 선발전부터 지난 시즌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세계 무대를 제패해 나간 지난 3년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또 팀의 베테랑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 어느덧 국가대표 4년 차다. 4년 전에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 지난 4년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매 시즌마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나이를 그냥  먹는 게 아니구나 그런 것도 느끼고요.

시즌마다 시합도 많고 그래서인지 많은 일이 일어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 작년부터 대표팀에 동생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막내를 탈출한 소감은 어떤가요?

"선수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막내일 때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작년엔 편한 룸메이트가 생겨서 좋았어요. 이번 시즌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팀에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저보다 어린 선수들의 인사를 받으니까 갑자기 나이가 든 것 같아서 느낌이 이상해요."


- 동생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분은 어떤가요?

"(동생들을 보면)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들 때가 생각나요. 그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깨닫는 점도 있고. 무조건 선배한테만 배우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보면서도 배우게 돼요."


-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대표 경력 4년 차 베테랑 선수가 됐어요.

계주에서도 2번 주자이자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느끼는 부담감은 없나요?

몸이 안 좋을 때는 다른 순번을 해보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계주에서는 2번이건 1번이건 3,4번이건 누구나 다 중요하고, 부담감도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2번 주자는 마지막 주자니까 책임감이 더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걸 부담으로 느낀다면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만 잘한다고 1등 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니까, 다 똑같죠."


- 라이벌 중국 팀이 지난 시즌부터 새로운 맴버로 많이 바뀌었어요. 개인전 경기는 한국팀 성적이  훨씬 좋았지만 계주 경기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많았죠. 상대적으로 우리 팀웍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중국팀이 전략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잘 한 것 같아요. 우리팀을 많이 분석을 하고 그에 대비해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 한국팀의 장점은 체력인데, 반면 순간 스피드가 부족해서 계주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요.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판커신 선수도 그렇고 중국 선수들이 단거리에서 강한 선수들이다 보니 짧은 거리 안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봐요. 또 계주는 밀고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데 중국 팀은 밀어주는 힘도 굉장히 센 편이어서 그런 부분의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대회를 통해서 순간 스피드와 하이 스피드를 내는 부분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 이번 시즌 계획과 목표는?

"우선 가장 눈앞에 있는 3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잘 준비해서 마무리를 하고 매 대회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심석희는 스스로를 아직 부족한 스케이터라고 평한다.

소치올림픽 계주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큰 감동을 주었던 '미완성'의 심석희.

이 지구 상의 모든 맛집을 다 가보고 싶다는 그녀의 엉뚱하고 귀여운 소망도,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가지고 싶다는 스케이터로서의 꿈도 모두 이루는 '완성형' 심석희의 앞날을 그려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여왕의 진화를 응원한다.



+) 심석희 선수의 엉뚱한 소원은? [보너스 영상]



[아이스뉴스(ICENEWS) =안정윤사진=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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