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함영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노메달이라는 사상 최악의 부진과 안현수 귀화 파문으로 불거진 파벌 문제까지 겹쳐 올림픽 효자 종목에서 골치 덩어리로 전락한 남자 쇼트트랙.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대표 선발 방식을 일신하며 세계 최강으로 다시 일어서는 듯했으나 이번 2015-2016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선 훈련 중 폭행과 미성년자 음주라는 스캔들에 휘말려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강세에 밀려 다시금 부진을 겪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고군분투하며 서서히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있는 곽윤기(고양시청, 25)가 있어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는 현재 4차까지 벌어진 월드컵 시리즈에서 대한민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해 오면서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4차 상하이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1바퀴반 만에 4등에서 선두로 도약하는 놀라운 묘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하여 역시 곽윤기라는 찬탄사를 이끌어냈다.

사실 곽윤기처럼 굴곡 많은 선수 생활을 겪은 쇼트트랙 선수도 없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계주 멤버로만 뛰어 은메달을 획득하고 시상식 때의 돌발행동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직후 터진 짬짜미 파동으로 선수 자격을 정지당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하여 갈고 닦은 기량으로 2011-2012시즌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이제는 곽윤기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한 해 앞둔 2012-2013 시즌에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절친한 선배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 3관왕에 오르는 광경을 안방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어도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던 곽윤기는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한 모습을 보여 주며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 함영산)

이에 대해 곽윤기의 재활을 돕고 있는 () 포티움의 엄성흠 대표는 곽윤기 선수는 부상이 있었던 발목의 강화운동과 골반발란스 보강 및 재활운동을 통해 코너에서 직선으로 나오는 구간에서 인아웃으로 파고드는 강점을 전성기에 버금가는 정도로 향상시켰다.“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치명적인 단신의 핸디캡과 부상의 후유증을 딛고서 치열한 노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나가려고 하는 곽윤기. 그의 부활 여부에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 회복이 걸려 있다.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테크니션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차후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함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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