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벨기에 쁠라스 극장의 현대무용 <파지나 비앙카(Pagina Bianca)>가 10월 21일~22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다니엘라 루카가 홀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올해 한-벨기에 수교 110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공연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4명의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준 뮤즈들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연결을 소리내다>는 아일랜드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아내 노라 바나클을 뮤즈로 하여 그려낸 것이며, 두 번째인 <별의 시대>는 브라질의 신화적인 가수 마리아 베타니아의 노랫말을 몸짓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세 번째 작품인 <당신이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는 미소처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모나리자 사이의 대화를 춤으로 표현했으며, 네 번째 작품인 <부재>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지만 그들에 의해 존재 자체가 흡수되어 버리는 뮤즈의 신비한 존재감과 그 느낌에 대해 표현했습니다. 

산만할 수도 있는 4가지 다른 주제의 작품이 휴식시간 없이 이어졌지만 각기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는데 지속적인 몰입을 이끄는 연출위에 다니엘라 루카의 탁월한 연기력이 더해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두 번째 <별의 시대>에서는 영상과 조명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비한 느낌을 살렸으며, 네가지 작품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메우려는 듯, 무대 뒤쪽에 배치한 분장실에서 다음 작품을 위해 다니엘라 루카가 준비하는 모습도 연기의 한 부분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홀로 짊어지기엔 큰 부담이 될 법한 1시간 20분의 공연을 일관된 집중력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탑 레벨 무용수의 진면목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외국 작품이기 때문에 연기 중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점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감상 포인트를 100% 포착하긴 힘들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니엘라 루카의 노련하면서도 색깔있는 연기는 작품마다 의도하고 있는 느낌을 객석에 던져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용이라지만 마임이면서 연극이기도 한 <파지나 비앙카>는 벨기에 현대무용의 진수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재능이 투입되어 빚어진 작품이라 보이며, 차분한 분위기의 사색적인 무용을 선호하는 이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공연으로 생각됩니다.

2011 가을축제를 느낌있게 장식한 작품 <파지나 비앙카>를 아래 화보로 옮깁니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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